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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현금을 둘러싼 수수께끼

현금결제는 쉽고, 익명성이 보장되며, 즉각적이고, 최종적이다. 또한 현금은 추적할 수 없다. 현금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결제 수단이다.

현금의 상당 부분이 고액권 지폐로 구성되었다는 점은 현금의 수수께기 중 하나다. 현재 유통되는 총 1조 8천억 달러어치의 미국 달러 지폐에서 100달러짜리는 무려 80%를 차지한다. 전체 달러의 60%와 100달러 지폐의 75%는 미국 밖에 있다.

현금은 고유의 특성 때문에 불법 활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존재다. 오래전부터 경제학자들은 정부가 고액권을 찍어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엄격한 자금세탁 방지 규정을 추구하는 것이 본질적으로 모순이라고 주장해왔다. 범죄자에게는 고액권이 확실히 사용하기 편하다. 물론 몇몇 나라의 정부는 고액권 문제를 재고하고 있다. 하지만 현금이 됐든 다른 무엇이 됐든 특정 결제 방식을 없애는 것은 말처럼 쉽지않다. 특정한 결제 방법을 없애겠다는 결정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을 테고, 기존의 결제 방법에 강한 애착을 느끼는 사람도 많을 것이며, 습관을 바꾸기도 쉽지 않다. 게다가 그러한 계획을 실제로 실행하는 것도 녹록지 않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