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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6

· 약 6분

0. 일상

요즘 의욕이 너무 없다. 나태해진 걸까? 백엔드 공부, 와인 앱 만들기, FE 공부 등등 주말에 진짜 아무것도 안한다. ㅠㅠ 지금까지는 나의 성장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서 주말에 공부를 안하면 큰일이 나는 줄 알았다. 강박도 있어서 어딜가든 가방에 노트북을 넣어다녔다. 그런데 요즘 나의 목표가 바뀐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뛰어난 개발자, 나의 커리어가 목표가 된게 아니라 세상을 바꾸고 싶다. 그래서 기술공부에 흥미가 떨어진 것 같다. "타이탄의 도구들"의 영향인걸까?

아이템도 있고 주제도 있는데 어떻게 시작할지 모르겠다.

1. 당근의 방식

당근에 이제 1년정도 다니면서 당근의 방식을 나름 분석해보았다. 당근에서는 작은 실험들을 많이 한다. (토스에 비하면 적겠지만 팀의 규모나 리소스적인 측면에서 많이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큰 변화를 주는 실험이나 기능들을 도입하지는 않는데 돌다리를 두드려보고 건너는 느낌이랄까? 아무래도 사용하는 유저수가 많다보니 작은 변화가 크게 받아들여 질까봐 조심히 하는 것 같다. 그래서 tf 생겼다가 없어지는 경우도 많고 신규 채용도 매우 보수적이다. it겨울도 있고해서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였고 나도 이런 선택들이 좋아보인다. 서비스가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순간 유저들은 떠난다. 당근은 그 정체성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엄청 노력하고 약간은 보수적이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새로운 기능들은 조금씩 작게 시도해보고 없애고 시도해보고 없애고 하는데 이러한 접근도 좋은 것 같다. 그래서 폭발적인 성장보다는 꾸준한 성장과 미래를 위한 토대를 탄탄하게 만드는 느낌이랄까? 처음에는 나도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점점 이게 맞는 방식인 것 같다. 최근 그립랩스, 뱅크셀러드, liner 같은 서비스를 써보고 유튜브도 보고 했는데 기본에 충실하지 않은 서비스는 항상 안좋은 결과를 맞이한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liner 서비스를 pro level을 무료로 1주일 써봤는데 앱에 버그가 너무 많아서 삭제했다. 기존 메모나 하이라이팅을 저버리고 chat gpt 붙히면서 이상한 기능들을 만들고 버그가 엄청 생겼는데 (chrome extension 설치하면 인터넷 속도가 엄청 느려진다.) 기본적인 본인의 서비스를 제대로 관리안하는 느낌이였다.

2. 시작에 대한 두려움

혹시 다음 영상을 보지 않았다면 꼭 봤으면 좋겠다.

"타이탄의 도구들"에서 봤던 내용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들을 절대로 포기하지 마라. 왜 나는 시작에 대해 항상 두려워 할까?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대해 혼자하기 두려워 주변사람들을 끌어들이려고 할까?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공감은 할 뿐 아무도 해결하려 노력하지 않는다. 나는 혼자서 시작할 용기가 필요하다. 세상을 바꾸거나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일들을 할 때는 혼자서 할 용기가 필요하다. 지금 나는 그 용기가 필요한 것 같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지만 주변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일들을 하는데 모든 시간과 노력을 미친듯이 쏟아부어야 한다.